반려동물 업계에 몸 담으며(?) 지내온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 가네요! 3년 전에 비해 최근 몸소 느끼는 국내의 반려동물 관련 제품, 그 중에서도 사료 트렌드를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트렌드를 정리하는 이유는, 그만큼 소비자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시장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반려인들은 어떤 제품을 선호하고 또 어떻게 급여하고 있는지를 체크해보는 일은 제품 선택에 있어 어느정도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1. 더욱 촉촉해진 사료 시장 습식 제품과 습식 토핑의 비중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꼭 습식이 아니더라도 동결건조 형태의 제품에 산양유나 우유, 물을 섞어서 촉촉하게 먹이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기존에 건식 키블을 급여하셨던 분들의 경우에도 동결건조 사료를 토핑으로 주시거나, 1끼는 습식, 1끼는 건식으로 급여하시면서 순환 급여와 촉촉한 급여를 더욱 늘리는 추세입니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게 계속해서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습식 스팀된 생선 형태의 토핑 제품도 나와서 이젠 더 간편하고 건강한 급여가 가능해 졌습니다. (페그너티 스팀 간식) 예전에는 치석이 많이 낀다는 이유로 습식을 많이 주지 않았지만, 사실상 건식이든 습식이든 양치하는 습관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더 대두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으로 치아를 관리하는 보호자님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아이에게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사료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신호로 보입니다 :) 2. 영양제에 대해 늘어나는 관심 이제는 소비자들도 똑똑해져서 더 깐깐하게 등록 성분을 확인하고 사료의 최소 영양 성분, 첨가물 중 유해물질은 없는지, 육류 베이스의 사료의 경우 육분을 쓴 것인지 생선의 경우 MSC 기준에 맞는 생선인지 등등 많은 부분들을 확인하며 사료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고온, 고압으로 압착된 건식 키블이든 블렌딩하여 동결 건조 시켰든, 열풍 건조든 사료만으로는 완벽하게 모든 영양소를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더 많이 알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꼭 찾으시는 영양제는 "유산균" 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제 반려묘 루리가 어렸을 때 계속 설사를 하고 자주 사료를 토해내서 걱정이 많았을 때, 초유유산균을 늘 사료에 타서 먹였었는데, 꾸준히 먹이고 지금은 황금 배변중이에요. 딱 한가지로 모든 증상을 고치거나 그럴 순 없겠지만, -그리고 당연히 수의사와 상담을 하셔야겠지만- 분명한 건 유산균을 꾸준히 급여하시는 건 위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소화 능력에 도움을 주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유산균은 뿌려주는 형태, 츄어블 형태 등 다양한 텍스쳐의 제품이 시중이 많이 나와있으니 내 친구가 가장 잘 먹는 형태의 제품을 찾아서 급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그 다음으로 요새 더 많이 찾는다고 느껴지는 영양제는 "오메가3" 입니다. 오메가3는 피모나 관절 건강, 두뇌 건강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영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오일 형태로 되어 사료 위에 펌핑을 해주는 형태를 좀 더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혹은 츄어블로 씹어먹을 수 있는 트릿 처럼 나와있는 영양제가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간식처럼 급여하셔도 괜찮답니다. 그 외에도 유전적으로 관절이 약한 견종은 관절 영양제, 털 관리가 중요한 친구들은 피모 관리 영양제,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친구들은 면역력 영양제 등 다양한 영양제를 늘 기본적으로 사료 토핑으로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3. 저알러지 원료의 다양화 가금류, 소, 네발 육류, 연어, 대구 등 다양한 원료에 알러지가 있는 친구들은 좋은 사료를 먹고 싶어도 선택권이 넓지 못해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알러지는 많이 먹는 음식들 -아이러니하게도- 에게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평소 접해보지 못한 원료는 알러지 저항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캥거루, 악어, 타조 등의 흔치 않은 원료는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적습니다. 때문에 최근 사료 회사에서는 위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여 사료를 만들고 이를 하이포알러젠 / 저알러지 라인으로 내세워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도 꽤 있기 때문에 점차 많은 소비자들이 악어, 캥거루, 타조, 왈라비, 말, 야생 사슴(이것도 벌써 꽤 흔한 느낌이네요), 얼룩말 등 처음 접하는 원료로 만들어진 사료를 선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응 못먹어 너도 마찬가지야 반드시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만이 답은 아니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원료를 사용했다고 해서, 레시피를 사용했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닙니다. 오랫동안 리콜 없이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오히려 그런 사료를 급여했을 때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사료를 시도해보고자 하실 때는 꼭 보호자님이 먼저 충분히 공부한 후에 선택하시기를 바라고, 저 또한 사료 상담을 해드릴 때는 가장 안전하고도 보수적인 형태로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보호자님의 만족보다는 아이의 건강이니까요!
